동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팥죽이다. 동지에 먹는 팥죽이라 ‘동지팥죽’이라 부르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인다.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전에는 팥죽을 만들면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었다. 팥의 붉은색이 음귀를 쫓는다고 믿었기 때문에 집안에 두면 악귀를 쫓아낸다고 생각한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경사나 재앙이 닥쳤을 때 팥죽, 팥밥, 팥떡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요즘도 고사를 지낼 때 팥떡을 해서 나누는 것이다. 식품의 측면에서도 팥이 지닌 좋은 효능이 여러 가지 존재한다. 건강학적으로 피부가 붉게 붓고 열이 나고 쑤시고 아픈 단독에 특효가 있으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설사, 해열, 유종, 각기, 종기, 임질, 산전산후통, 수종, 진통에도 효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팥죽을 만들기 위한 준비물(4~5인분 기준)은 팥 3컵(500g), 멥쌀 1/3컵(70ml), 물 2.5리터, 새알심, 소금, 설탕 등이다. 동지 팥죽 끓이는 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팥은 딱딱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물에 담가 불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멥쌀도 씻어서 미리 불린다. 팥 3컵 일 때 멥쌀은 1/3컵 정도면 적당하다. 두 번째, 팥이 잠길 만큼의 물을 붓고 팔팔 끓여서 초벌 삶기를 한다. 15분 정도 삶으면 되고 삶고 난 물은 버리고, 삶은 팥만 건져낸다. 세 번째, 한 번 삶아낸 것과 물 2.5리터를 붓고 본격적인 팥죽을 끓인다. 초벌로 삶았지만 딱딱할 수 있으니, 오래 삶아주면 부드러운 팥이 된다. 팥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삶아주면 된다. 물이 너무 증발하면 중간 중간 물을 보충한다. 물량이 많으면 팥죽이 싱거워지니 유의해야 한다. 팥이 익은 상태는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안다. 부드럽게 으깨지면 잘 익은 상태다. 네 번째, 삶은 물은 따로 부어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