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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의 시대’ 젊은 세대 음료 트렌드로 급부상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차(茶)시장이 젊은 세대의 관심으로 고객층이 다채로워졌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힐링 문화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밀크티와 보이차, 그리고 티코스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차를 즐길 수 있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젊은 세대 새로운 힐링 문화로 주목 젊은 세대들이 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차가 안성맞춤이었다. 차를 내릴 때 필요한 다구도 젊은 세대들이 차 문화에 관심을 두는 요인 중 하나다. 차를 내리는 과정을 통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거나 정신 수양의 도구로도 삼을 수 있다. 일회성의 성격이 강한 커피와 달리 차는 여러 번 내릴 수 있으며 긴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따뜻한 커피의 경우 길어야 30분 안에 식지만 차는 찻물을 매번 따듯하게 우려내기 때문에 대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을뿐더러 마시는 행위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차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차시장의 트렌드 역시 각양각색으로 변화하고 있다. 식사 또는 디저트에 차를 페어링하는 티 오마카세 전문점이 생기고, 차 마니아들을 위한 공간, 다양한 차 재료를 블렌딩해 선보이는 찻집, 달콤한 케이크와 즐기는 밀크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차를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생겨났다. 입문자에게 높은 진입장벽 차는 나라마다 종류가 많은 방대한 영역이기 때문에 선뜻 입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차를 내릴 때 사용하는 다구도 생각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차를 즐기기 위해서는 다구가 필요하고 다양한 차를 구비하려다 보니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애로사항도 있다. 더 깊이 들어가면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기인지, 유약을 발라 높은 온도에서 구워낸 자기인지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흙과 유약에 포함된 광물질의 비율이 차 침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경우 전문가들은 차를 처음 시작한다면 여러 찻집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다양한 차가 존재하고 찻잎의 산화도에 따라 맛과 색의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찻집에서는 여러 가지 재료를 블렌딩해 다채로운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다채로운 차를 맛보며 자신에게 맞는 차를 알아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최근에는 직접 다도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들도 생겨서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차를 쉽게 접하는 것도 좋다. 또한 다구에 따라 달라지는 섬세한 차맛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별하기 어렵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다구가 있는가 하면 수수한 다구도 있으니 처음부터 고가의 다구를 구매하기 위해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시원한 개방감과 모던한 내부 인테리어는 차분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차 전문점 맛차차. 사진=이경섭 실장 맛차차, 지친 일상 속 쉼표 찍다 통창으로 즐기는 서울숲의 사계절 복잡한 거리 속에서도 한적한 서울숲을 바라보며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계절에 따라 티코스 구성을 변경하며 오감으로 계절을 맛볼 수 있는 맛차차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맛차차는 지난 2017년 겨울에 오픈한 브랜드다. 시원한 개방감과 모던한 내부 인테리어는 차분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인상적인 공간이다. 이예니 대표는 “맛차차는 지친 일상 속에서 위안과 휴식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서울숲을 바라보며 차를 우려내는 모습, 다양한 차를 음미하는 순간, 지친 일상 속에서 벗어나 편안한 차 문화를 선사하고 싶었다”면서 “서울숲의 계절을 느낄 수 있는 통창을 통해 여름에는 나무의 푸릇함을, 겨울에는 나뭇가지들이 그다음 해를 위해 비워내는 계절 그대로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편하게 마실 수 있게 구성한 티코스. 사진=이경섭 실장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티코스 맛차차는 계절별로 다르게 구성한 티코스를 진행하고 있다. 취재 당시 운영 중이던 가을 티코스는 디저트에 총 4가지의 차를 페어링해 제공했다. 이예니 대표는 “차의 매력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가을 티코스는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의 흐름이 연상될 수 있는 차들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티코스 중 첫 번째로 제공된 다즐링퍼스트플러쉬는 산화도가 낮아 신선한 느낌이 있는 홍차로 가을의 상쾌하고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연상시킨다. 두번째 다즐링세컨드플러쉬는 농도 짙은 가을과 어울리는 홍차로 밤양갱과 함께 페어링해 제공했다. 세 번째 호지차이티는 고소하면서도 캐러멜스러운 느낌의 볶은 녹차, 홍차시럽 그리고 따뜻한 두유폼이 조화로운 차다. 마지막 네번째는 봉황단총차를 사용해 만든 푸딩에 2005년 생산된 보이숙차를 페어링해 제공했다. 맛차차의 호지말차, 홍차시럽, 두유폼이 조화로운 호지차이티. 사진=이경섭 실장 이예니 대표는 “겨울에는 추위를 벗어나 휴식할 수 있는 티이스케이프(Tea Escape)를 테마로 코스를 준비 중이다. 카페인에 민감한 고객을 위해 카페인 프리 대용차를 제공할 예정이며 찻잎을 직접 먹을 수 있는 디저트도 함께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심헌, 메인 테이블 뒤로 자체 제작한 여러 가지 차 종류가 돋보인다. 사진=이경섭 실장 무심헌, 마니아의 찻집 오로지 차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무심헌(無心軒)은 ‘몰입이 일어나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방해가 되는 외부 요인은 일체 차단하고 오로지 차에 집중해서 시음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둔 공간이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운남성의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한 차 제조 브랜드다. 주력 제품군으로는 운남의 고수차(古树茶)를 선보인다. 김인웅 대표는 “고수차는 차나무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오래된 차나무의 잎을 따서 제다한 보이차, 백차, 홍차 등을 말한다. 운남 고수차의 경우 산지 자체가 큰 매력 포인트”라면서 “차는 제다의 기술이나 다구, 가장 중요한 것은 나무에서 채엽한 찻잎 자체의 우수성이다. 좋은 원료로 잘 만들어진 운남 고수보이차 (古樹普洱茶)는 입안을 채우는 포만감, 싱그럽고 자연스러운 산운(山韵), 산지 특징이 드러나는 각각의 개성이 있고 계속해서 우려낼 수 있는 내포성 면에서 뛰어난 특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무심헌’은 주력 제품군으로 운남의 고수차(古树茶)를 선보인다. 사진=이경섭 실장 입문자·마니아 세션 구분 무심헌은 예약제를 통해 티테이스팅세션과 멤버십티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티테이스팅세션은 무심헌의 제품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첫 방문 고객이나 입문자를 대상으로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차를 맛보는 요령을 전달한다. 멤버십티라운지는 일정 이상의 브랜드 충성도와 차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다. 이용 요금도 기본료만 지출하면 되고 가격대가 높은 차품을 시음할 때도 별도의 추가금액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것이 멤버십티라운지의 장점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경험과 소양을 가진 멤버들과 진행하는 만큼 기본 개념을 훑기보다는 비교 시음을 하며 섬세한 부분에 집중한다. 무심헌(無心軒)은 ‘몰입이 일어나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이경섭 실장 김인웅 대표는 “무심헌은 하이엔드 차를 추구하다 보니 가격대가 높아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앞으로는 엔트리-미들급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서 입문자들도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옥인다실은 서울 옥인동에 위치한 작은 찻집이다. 다른 찻집과 달리 한국적 차를 매개체로 사라져가는 한국의 멋을 수호하고 있다. 사진=이경섭 실장 옥인다실, 사라져 가는 한국의 맛 수호 이혜진 대표의 기억을 담은 다실 서울 옥인동에 위치한 작은 찻집 옥인다실. 이곳은 기존 한옥을 이혜진 대표만의 스타일로 꾸민 공간으로 차와 함께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다른 찻집과 달리 한국적 차를 매개체로 사라져가는 한국의 멋을 수호하고 있다. 옥인다실의 다실 콘셉트는 할머니의 사랑방을 모티브로 구성한 공간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차를 마시고, 겨울에는 화로에 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부모님에게 혼이 났을 때는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담긴 곳이다. 이곳은 차 한잔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다실이지만 이 대표에게는 복합적인 기억이 담긴 공간이기도 하다. 지리산 야생차를 발효시켜 유자 안에 넣어 찌고, 말리기를 반복해서 만든 유자병차. 사진=이경섭 실장 한국 고유의 멋을 지키는 수호자 말차는 우유에 섞거나 아이스크림 등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상업적으로 유리하지만 한국 차는 연하고 부드러워 음료화하기 어렵다. 이혜진 대표는 “다른 차들에 비해 한국 차는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돈이 안 된다고 해서 모두 꺼린다면 우리의 고유 식문화가 사라지게 될까 봐 한국적 차를 콘셉트로 옥인 다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인다실은 상업적인 한계를 뛰어넘고자 차 한잔에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서 제공하고 있다. 과거 왕들이 마셨던 궁중약차, 옹기를 만드는 장인들의 이야기 등 한국의 고유문화에 관해서 소개한다. 더불어 차회를 통해 계절과 정취를 담아내고 있다. 유네스코 ‘아름다운 수공예품’으로 선정된 징광옹기에 야생차밭에서 자란 찻잎이 담겨져 있다. 사진=이경섭 실장 이 대표는 “옥인다실의 차회는 결코 차만 마시는 행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공예와 식문화도 전파할 수 있는 선구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싶다”며 “현재 옥인다실은 예약제로 운영되지만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 중이다. 차와 함께 우리 문화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엮고, 새롭게 구성해 선보일 수 있는 활동을 계획 중이다. 내년에는 미국 뉴욕에서 한국의 멋을 선보이기 위한 팝업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식품외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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