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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한식 전문 칼럼리스트가 말하는 한국 음식의 이미지

 최근 일본에 불고있는 한류붐에 힘입어 한국 음식으로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진출에 앞서 일본 소비자가 생각하는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오사카무역관에서는 한식 전문 칼럼리스트 핫타 야스시씨에게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 음식의 이미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 한국 음식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이미지는 ‘건강과 미용’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 음식은 주로 ‘건강과 미용’이라는 이미지로 대표된다. 특히 한국 음식은 재료 중에 주로 마늘이나 고추를 사용하거나 한방재료(인삼 등)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재료들로 우러나오는 맛과 향이 일본인들에게는 '한국음식=건강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하고 있다. 또한 한류 이후 10대-20대 여성들에 의해 한국 음식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미용에 좋은 음식이라는 이미지도 강한 편이다. 특히 김치나 막걸리에 많은 유산균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어 여성들에게 좋은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는 편이다.

 

□ 본고장의 느낌을 주는 한국 음식점, 하지만 일본 소비자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


 2006년 배용준을 통한 한류 이후 일본에서 전반적인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서 한국 음식, 특히 한국인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제공되는 한국음식은 일본인들에게 ‘본고장’(本場)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매장은 일본 소비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아무리 본고장에서 온 음식이라고 해도 일본인에게 전혀 지명도가 없거나 일본인의 입맛과 맞지 않은 경우에는 일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 소비자들의 취향이 한국 소비자보다 섬세한 측면이 있어, 특히 맛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세분화된 요구에 대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전문적인 메뉴만으로 일본에 진출하기엔 아직 한국음식의 인지도는 약해


 예전에 일본 후쿠오카나 몇몇 도시에서 비빔밥 전문점이 오픈하였으나 지금은 문을 닫거나 다른 한국 음식 매장으로 바뀐 사례가 있다. 아직 일본에서 한국음식은 요리로서 깊게 침투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에서 비빔밥은 익숙한 메뉴이기에 전문적인 매장이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일본인에게 비빔밥, 족발과 같은 특정한 메뉴는 한식의 관점에서 볼 때 지나치게 전문적인 장르이다. 아직도 일본에서 한국 음식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먹는 일본인은 드문 편이며, 한국 음식을 체험하러 가는 경우에는 모처럼의 기회이기에 비빔밥뿐만 아니라 부침개와 떡볶이 등 다른 한국음식도 먹어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를 고려했을때 전문적인 메뉴로 일본에 진출하기 보다는 한국 음식의 전반적인 수준 및 인지도를 높여서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한국음식이 일본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식문화를 가지고 와야


 일본에 진출한 한국 음식점을 보면 식문화에 대한 배경이 없이 단순히 음식만 가져와서 장사를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요리가 한국에서 어떻게, 어떤 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지 배경에 있는 식문화를 전파해야 일본에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식을 일본인에게 밀착시키기 위해서는 일본의 식탁에 어떻게 익숙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자주 쓰는 뚝배기 그릇은 일본의 가정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뚝배기라는 그릇의 특징은 열전도율이 낮아 찌개와 같은 음식을 오랜 시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렇듯 요리에 나오는 그릇마다 어떤 특징이 있으며, 어떤 요리를 어떤 그릇에 담아내는지를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 식탁에 진출해야한다고 보며, 그러한 친근감이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일본처럼 지역적인 특색이 있는 음식을 개발했으면


 한국음식은 아직도 지역적인 특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어느 지역을 가도 현지 요리가 발달해있고 지역의 특산물을 살린 메뉴가 활성화되어 있다. (예를 들면 후쿠오카는 모츠나베, 교토는 소바, 오사카는 우동, 나고야는 장어덮밥-히쓰마부시, 도쿄는 라면 등) 한국도 지역별로 매력적인 향토 요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뉴의 개발이나 마케팅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처럼 지역별 현지 메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꾸준한 마케팅을 통해 일본 사람들이 인지하도록 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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